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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한아름다움

화병은 존재하는 병인가?

by 처방전쓰는힐러 2019. 9. 17.

화병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거예요. 제 경우에는 저희 어머니나 드라마를 통해 많이 들었었는데 제 어린시절 어머니께서 가슴을 두드리며 한숨을 푹푹 내쉴때 제가 왜그러냐 라고 물으면 "화병때문에 그래"라고 답하셨었어요. 그로인해 어렸던 저는 화병이 실제 존재하는 질병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다 어느정도 커서는 누구 에게서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어느분이 화병은 꾀병이야~ 라고 얘기하시는 걸 듣게됐어요. 그리고 화병이 다른나라에는 없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질병이라는 것도 알게됐어요. 그래서 이때는 화병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마음의 병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어요.

 

제가 화병에 대해 제대로 알게된건 불과 몇년전이예요. 몇년전 저희 부모님 건강검진 후 한창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정보 수집하는 것에 열심히 였을때 우연히 화병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됐는데 화병이 예전에는 울화병이라고도 하여 민간에서만 통용되던 단어였지만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질병이고 한국문화와 관련된 정신의학적 증후군으로 등록된 질병이라는 것을 알게됐어요. 

 

화병은 한의학에서 많이 사용되는 '화'의 개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질병으로 정신의학에서 얘기하는 심인성질병이나 신경증적질병과 비슷한 면이 많아요. 마음에 쌓인 분노, 화, 슬픔, 한 등의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신체적, 정신적인 증상을 불러 일으키는 거죠. 화병은 전체인구의 3%~5%정도, 신경증적 장애 환자 중에는 20%~30% 정도가 앓고 있으며 성별중에서는 여성, 연령대에서는 중년 이후의 분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어요. 화병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보면 왜 중년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지 이해가 가요. 요즘에야 남편분들이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고 예전에 비해 시집살이에 고생하는 경우도 줄어든데다 결혼했다고 해서 사회와 단절되다 싶이 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저희 어머니시절만 해도 결혼 후 입닫고 귀닫고 사회에서의 경력단절을 당연시 하며 살아야 했던 분들이 많았으니까요.

 

화병은 가슴 답답함, 열감, 가슴의 덩어리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느낌 등이 신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흔한 증상이고 심하면 어지럼증, 두통, 식욕부진, 불면증,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어요. 정신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받게되면 우울감, 불안감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심하면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정도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화병이 의심되면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대처방법을 찾으셔야 해요.

 

오늘은 화병이 실제로 존재하는 질병인지에 대해 얘기해봤는데 재밌지 않나요? 한국문화의 정신의학적 증후군이라는게 특이하기도 하고 분한마음이나 억울한 마음이 쌓이면 실제 증상으로 나타난다는게 신기하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한국문화와 관련된 질병이라는게 씁쓸하고 우리나라에서 화병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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