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비가 추적추적 오네요. 이번 주 내내 이렇게 비가 온다고 하던데 짜증 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기분이 썩 괜찮아요. 비 오는 날을 좋아하거든요. 뭐, 출근길이 조금 성가시긴 하지만ㅎㅎ
혹시 늑대증후군, 혹은 늑대인간 증후군을 알고 계시나요? 다른 이름으로는 암브라스증후군 이라고도 불리며 팔이나 얼굴 등 다른 신체부위에서 모발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는 것을 말해요. 스페인에서 무려 20여명의 아이들이 이 늑대인간 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일이 발생했는데 한 아이는 이마, 뺨, 팔, 다리 등 복부와 손, 발의 일부를 제외한 전신이 모발로 뒤덮이고 눈썹이 마치 어른의 눈썹 같이 자라는 현상을 보였다고 해요. 이 아이의 부모님은 원인도 모른 채 얼마나 두려웠을까요ㅠㅠ
늑대인간 증후군은 굉장히 드물게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보통 주된 원인은 X염색체가 SOX3 유전자를 활성화시키거나 테스토스테론 과다를 불러일으키는 부신과 뇌하수체 장애 같은 호르몬 불균형이에요. 하지만 이번에 스페인에서 발생한 늑대인간 증후군은 잘못 처방된 약 때문이라고 해요. 원래라면 이 아이들은 역류성 질환을 위한 오메프라졸을 먹어야 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아이들이 먹게 된 약이 모발 성장제인 미녹시딜 이었던 거예요.
어쩌다 이런일이 발생했을까요?
지금까지 발표된 상황에 의하면 오메프라졸이 인도에서 넘어올 때는 제대로 출하가 되었으나 중간에 소량으로 나누는 과정에서 혼란이 빚어져 오메프라졸이라고 표시된 포장용기에 모발성장제인 미녹시딜을 넣게 되었다고 해요. 그로인해 역류성질환, 위에 발생한 문제로 이 약을 복용하게 된 아이들이 미녹시딜을 먹게 되면서 이런 사태가 벌어지게 된거예요.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복용을 중단하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모발이 빠질 것이며 이미 일부 아이들은 모발이 빠지고 있다고 하지만 다른 일부 아이들의 가족들은 아이들에게 장기적인 부작용이 올 수 있지 않은지 걱정하고 있다고 해요. 실제로 미녹시딜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심장이나 신장, 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고 피해 아이들 중 한 명은 약 3병의 약을 이미 먹고 간이 안 좋아졌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현재 포장이 잘못된 약들은 리콜 처리되었고 해당 회사는 문을 닫았지만 가족들은 공동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저 같아도 머리끝까지 열 받아서 뒤집어엎고 소송하고 난리를 피웠을 것 같아요.
미녹시딜은 유명한 탈모치료제죠. 현재 우리나라에도 미녹시딜이 포함된 다양한 탈모치료 제품이 나와있고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어요. 저도 미녹시딜에 대해 많이 들어봤지만 이게 아이들에게 이런 영향을 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네요. 온몸에 모발이 나는 것도 문제지만 심장, 신장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 회사에도 화가 나지만 이번에 피해 입은 아이들이 무사히 회복할 수 있을지 걱정 앞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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