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Health 해외뉴스

행복의 나라 핀란드에서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

by 처방전쓰는힐러 2019. 9. 26.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핀란드예요. 실제 핀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랭킹 1위이며 굉장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좋은 날씨, 좋은 교육, 좋은 의료환경, 낮은 실업률, 높은 취업률, 낮은 불평등 비율 등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고 막 졸업하여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청년들조차 자신의 행복을 10점 만점에 10점 만점이라고 평가할 만큼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행복해 보이기 만한 나라라고 해서 우울증 환자가 없을까요? 우울증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고 핀란드에도 예외 없이 우울증 환자가 존재해요. 이렇듯 어느 나라 에서나 나타나는 우울증인데 제가 유독 핀란드의 우울증 환자 얘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핀란드의 우울증 환자들에 대한 독특한 의견 때문이에요. 그 의견이란 바로 핀란드에 붙어있는 행복의 나라라는 타이틀이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핀란드의 자살률은 1990년대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유럽 평균 자살률보다 높고 15세에서 24세 사이 사망자의 1/3이 자살로 인한 것이에요. 또한 30대 이하 연령대의 20%가량이 우울증 증상을 가지고 있고 핀란드 여성 16%, 남성 11%가 본인에 대한 정의를 노력’, ‘고통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어요. 이렇게 우울증과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나라에 거주할 때 어떨 것 같으세요? 솔직히 저는 여기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뭔가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핀란드 내에서 우울증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핀란드 같은 나라에 살고 있으니 우울증을 앓을 권리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어쩌다 이런 말까지 나오게 됐을까요?

 

 

핀란드에서는 우울증 증상을 겪은 사람들이 본인에게 우울해진 사람’이라는 오명이 항상 붙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요.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감에 대한 것들이 금기시되다시피 해 나라 자체에서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토론을 하는 것은 도전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긴다고 해요. 물론 정말 금기로 정한 건 아니겠죠. 다만 노골적인 감정 표시가 드문 문화와 이런 문제들에 대해 터놓고 토론한다던가 자유롭게 얘기하는 분위기가 잘 조성되지 않는 부분 때문에 금기처럼 여겨지는 것 일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 보니 본인이 우울증 증상을 가지고 있어도 인식하기 어렵고 인식했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공개하거나 치료받기가 어려워지는 거예요.

 

초기에 잡지 못하면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가지고 올 수 있는 것이 우울증이에요. 꼭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데 핀란드는 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는 거죠.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에서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더 힘들다는 게. 그래도 곳곳에서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꼭 개선돼서 더 나아지길 바래요.

댓글